* 현장 아카이브

KWAF 2018 크라우드펀딩 진행 https://tumblbug.com/kwaf_1

참여 작가와 작품
여성으로 읽혀왔거나 여성으로 살아온 작가들이 참여하여, '여성'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가부장적 시선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이미지를 비판하고 '여성적 작품'이라는 허상의 범주를 무너뜨리는 이야기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이 여성을 되찾다』
가부장적 예술 작품에서 여성은 오로지 성녀와 창녀, 오브제와 뮤즈로만 회자되고 표현되곤 합니다. 여기에 작가들은 '가부장제의 시선에서 철저히 소비 당하는 수동적 여성상은 과연 현실의 여성과 얼마나 일치하는가?'에 대해 일침을 쏘고, 능동적 주체로서 여성(작가)이 여성(작품)을 나타내는 과정들을 드러내므로, 첫 한국여성아트페어KWAF는 "여성이 '여성'을 (가부장제로부터) 되찾다"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가와 작품
『여성이 여성을 되찾다』에 참여하는 작가와 대표 작품을 소개합니다.

1. 강철

'꽃'으로 불리는 누군가.
꽃으로, 딸로, 엄마로, 누이로, 아내로,
늘 향기롭고 따스하며 현숙하고 자애로워야 하는 존재들.

그리고 꽃이 되지 못한 누군가,
괴물로, 요괴로, 요부로, 꽃뱀으로, 팜므파탈로, 창녀로,
남자를 꾀어내어 재물을 뜯고, 남자의 인생을 망가드리고, 남자를 죽거나 다치게 하는
치명적이고 아름다운 존재들.


그러나 무엇이 무엇이랴.
꽃이 괴물이고 괴물이 꽃이거늘.
두 개의 이름을 가진 누군가, 그것은 여자.

남성 도깨비는 여러 이야기 속에 빈번히 등장하여 전형적인 남성신으로 묘사되는데 비해, 여성 도깨비는 언급되는 일도 적거니와 남자의 혼을 빼놓는 정도의 역할에 그치곤 합니다. 다른 한국 요괴를 살펴보아도 여성신의 경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악귀(구미호와 처녀귀신 등)로 그려지지요. 이러한 부분에 착안하여 설화 속 남성신들을 여성신으로 전유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 꽃이 아니다_도깨비 > 시리즈는 '바기나덴타타(vagina dentata)' 도상으로, 이빨 달린 질의 형상이 녹아있는 도깨비의 얼굴을 통해 '인간' 으로서의 여성을 두려워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고대부터 이어진 여성들의 생활매체이자 예술문화 표현 방법으로 남성신 도깨비의 이미지를 전복하기 위해 자수 기법을 이용하였습니다.

2. 김다슬

어떤 상징이나 특징을 통해 여성을 드러내기보다, 여성 자체를 보편성으로 기준삼아 기존 사회와 인간사를 비판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무엇이 여성적인 작업이며, 여성적인 시각인가? 가부장적 시선에서 꾸며내진 '여성적 특징'이 어째서 작품의 리얼리티를 드러낸다고 포장하는가? 이에 젠더 기득권자의 해석에 반기를 들고, 기존에 정의내려진 '자연스러움'에 반하여, 가부장제의 개입 없는 순수한 상태를 드러내려 한다.

"여성으로 교육되어 자란 작가의 작품은 가부장적 시선의 '여성적 특징' 없이도 자연스레 여성의 시각을 담기 마련이다."

여성의 나이듦과 질병을 가족 주변부에서 중심 서사로 끌어와, 인간의 유한함을 표현하였습니다. 가사노동과 육아노동을 홀로 짊어지고 나이든 여성가족의 섧은 육신이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것을 목도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가까워지는 죽음이 얼마나 허망한지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CT 촬영한 뇌의 이미지가 각각 모여 물고기의 단면인양 또다른 '자연'의 이미지로 등장하고, 뇌의 뚫린 구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은 인간의 유한함을 상기시킵니다.

3. 김도아

명확하지 않은 신체 덩어리들을 화면에 풀어내고,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이미지들을 유화와 드로잉으로 기록합니다.

여백에 잘린 신체로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선과 면으로 화면에 던져진 덩어리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미지를 스스로의 방식을 해석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신체에서 성을 지운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띠지만, 본 작업에서는 사회에서 주어지는 남성/여성의 역할과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작품 자체로 관람객에게 성별이분법과 가부장적인 신체 해석에 대한 화두와 고민을 던져주고자 했습니다.

 

가부장적이며, 성별이분법적이고, 비성소수자 중심적인 사회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이야기를 품는지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와 '너'는 '우리'가 되어도, 가시화되지 않고 주변화되어 '없는 존재'로 치부당하는 고통을 표현하였습니다.


4. 김래곤

 

고요한 선과 반짝이는 색을 그립니다.

사자를 그려보세요, 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대개 숫사자를 그립니다. 처음 ‘사자’를 배울 때 봤던 그림 속 사자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사자를 그릴 때 갈기를 꼭 그려놓도록 배웠으니까요. 그래서 암사자의 모습은 쉬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들 마음 속에서 ‘갈기 없는’ 사자입니다. 그는 자기 종을 대표할 수 없는 예외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셈이죠. 이상하지 않나요? 겉으로는 숫사자와 암사자로 구분 짓지만, 가만이 들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자(lion)’와 ‘암사자(lioness)’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착안하여 사자로 ‘사자(lioness)’를 그려내었습니다. 사자(lioness)도 사자이니까요.

5. 디디롱스타킹

 

여’성’에 대해 묻는 작업을 합니다.

꽃을 따다, 따먹다.

누가 따고, 누구를 따는지에 대해서 종종 듣습니다.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 그리고, 성적대상으로만 단순화하여 소비하는 이야기가 ‘따다’는 말 하나로 응축되곤 합니다. 여기에 무력한 소녀의 이미지가 함께 놓입니다. 아직 자신을 방어할 줄 모르는 그 모습을 가부장제 사회는 ‘꽃’으로 칭송하며 제 입맛에 맞게 꺾으려 듭니다. 이 작품은 사람으로 났으나 꽃으로 키워지는 여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의 얼굴이 꽃잎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사회적 프레임에 맞춰 만들어진 여성성을 비판하고자 했습니다.

6. 민경

회화를 주로 작업하며 디자인, 조형과 설치 등 시각예술 전반을 다룬다.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에서 출발한, 그러나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겪어왔을 사회적인 차별과 폭력들에 관해 발화한다. 비정상의 사회에서 되레 비정상적인 것으로 낙인 찍히고 차별 받는 경험을 하며, 무수히 상처받고 여기에 저항하는 모든 몸들을 위하여. 살아남은 모든 몸들을 위하여.

집에 갇힌 몸은 끝없이 무기력했다. 나의 물리적인 몸도 사회적인 역할도 지속적으로 제한하는 나의 집에서 나의 몸은 축소될 수밖에 없었고 나의 공간 또한 그랬다. 나는 그렇게 나를 잃어갔다. 집 안에서 나는 스스로 사고할 수 없었고, 스스로 행동할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단지 몸 덩어리로 존재했다.

7.  김영선

일하고 작업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일하면서 작업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죽을 때는 작가로 삶을 마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존자의 기억으로서 작품을 남긴다.

비슷한 일을 겪었던 다른 사람의 기록을 접한 뒤에, 주저 앉은 자리에서 비로소 몸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때때로 일어서기 위해 크게 소리지르고 외치기도 했지만, 더듬어 찾아야 하는 모래사장 속 사금파리 같은 기억도 몸을 곧추 세우는 과정 속에 있었다. 그러고는 점점이 이어진 흔적들을 따라 기어온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록이 될 수 있을까?

내 기억이, 내가 읽어온 다른 생존자의 기록이 또 다른 우리에게 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자리에 남겨놓은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그를 부르는 소리가 될 수 있기를.

8. 김진아

무기력이라는 감정 자체의 형성과 변화과정에 집중합니다. 특히 ‘무기력’한 상황을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준비 과정이자 자기 환기를 위한 치유의 단계로 해설합니다. 결혼을 기점으로, 세습되어온 프레임, 일상의 유지, 먹는 행위에 관해 본격적인 고찰을 시작했습니다. 작년(2017) ‘출가외인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위의 주제와 연관된 세 가지 퍼포먼스인 ‘남이 해준 밥’, ‘오 이 소박한 전시’, ‘먹기 살기’를 진행했습니다.

2010년 어머니는 자신의 가슴을 밥통 두 개라고 표현했고, 본 작품은 그때 제작했던 판화를 2017년 출가외인 프로젝트 진행 당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출가외인 프로젝트에 빠지지 않는 메인 이미지입니다.

9. 누림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세계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누림입니다. 어릴 때부터 제가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그림에 담아내는 걸 좋아하고, 거기에 제 가치관과 경험을 녹이다 보니 다양한 인물들로 많은 이야기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인간과 마녀의 경계를 흐려, 사회에서 바라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림 속 마녀는 지옥에서 만든 신발을 신고 나타나 시선을 빼앗습니다. 신발은 지옥을 연상시키려는 듯, 강렬한 빨간색을 띠고 뼈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신발 주인에게는 신발과 어울리게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다리가 있습니다. 제모하지 않은 마녀의 다리는 이 세계에서 그가 자신을 감추지 않고 거리낌 없이 욕망을 드러낼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의견이 분명하고 개성이 또렷한 여성을 두려워하는 세태에 마녀는 당당히 자신을 보이는 것입니다. “나는 보통사람.” 이라고.

10. 임정서

영상, 미술, 기획 기반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www.jungsuhsuelim.com)

몸과 마음이 전반적 작업의 핵심 주제이다. 겉모습, 여성, 육체 등이 가지는 사회적 인식과 현상, 그리고 그 안에서 '객체로서의 나'를 사유하는 작업을 한다. 마음에 대한 시각적 상징과 표현으로 가슴을 종종 사용한다. 다매체를 사용하여 디자인, 일러스트, 영상을 통해 작업한다. 추상적이지만 시간 속에서 구성되는 서사구조를 구성하고 이를 전달하기 위한 시공간을 구성한다. 관객들이 해당 시공간 안에서 추상적, 함축적, 심플한 표현을 찾아내고 스스로 이어가며, 흐름을 느끼고 체험하는 작업을 만든다.

 11. 최윤선

나는 내 개인적 생각과 감각, 그리고 경험에서 출발해 그 이야기 안의 사소한 지점들을 발견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내어 작업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 받고 소외된 여성의 이야기를 ‘여성의 삶’으로 조명한다. 가부장적인 사회가 단편화한 ‘여성’ 기호를 드러낸 작품만이 여성의 삶을 보일 수 있는가? 나는 이 같은 질문에 “여성의 생각, 시선에는 행위 주체자 여성의 경험이 녹아 있으므로, 나의 작업 또한 자연히 그 자체로 여성성을 띤다.”라고 답한다. 내 작품을 통해 여성의 경험과 감각이 인류 보편적인 경험과 감각으로 자리 매김 하길 바라 본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허물은 어딘가 존재하는 자가 지나왔던 경험의 흔적, 남겨진 꺼풀을 말한다. 우리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기에 완벽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고 꺼풀을 찬찬히 벗겨낸다. 완전해진 결과보다는 그것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허물은 벗겨지기 전의 고치가 될 수도 있고 벗겨진 후 남겨진 꺼풀이 될 수도 있다.

 12. 키효

서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잠시 영화인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학교로 다시 돌아와 예술학을 공부하며 미술 작업을 병행하는 중입니다.

많은 여성독자들이 즐기지만, 굳이 소년만화로 분류된 다양한 장르들이 깊은 취미세계로 인정받는 동안, 순정만화는 소녀만화라는 이유로 평가절하되었다. <네가티브 제 1권>은 이 같은 순정만화의 기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출판만화의 기호를 실험하고 가상의 만화책 제작과정을 적용시킨 작업이다. 약속된 형식을 재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만화기호, 만화책 그리고 만화가를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13. 씨냉

학교 졸업 후 1년 간 ‘그림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그림을 그리는 일’이 하고 싶어 작은 출판회사에 들어갔는데, 현재는 ‘그림으로 말하는 일’을 하며 고양이 멜론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성주의적 관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여성주의적 관점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바라며 SNS에 꾸준히 일상 만화를 그려 올리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을 접한 뒤, 오랫동안 이어진 울음을 멈추고 비로소 눈물을 흘렸다. 가부장제의 코르셋과 여성혐오적인 시선에 맞춰 자신을 재단하느라 비명처럼 내지른 울음 안에 갇혀있다가, 비로소 해방되어 내 안의 울분과 한에 귀를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페미니즘은 내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새로이 경험하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고통을 비로소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왔을 뿐이었다.

14. 에루하하

만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일러스트와 만화를 작업하며 강아지 몽글이와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차.

"그림은 자신이 비추고 싶은 곳을 비추는 조명이고 스토리텔링은 회상이다."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체로 비스듬히 누워 있는 그는 괴물의 시중을 받고 있다. 얼기설기 여러 남자의 팔이 혹처럼 솟은 괴물은 아첨하듯이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차를 더 드릴까요?” 라고 말하는 괴물의 몸짓 뒤에는 위로 솟은 그의 다리를 쓰다듬는 손이 숨어있다. 얼핏 그의 비위를 맞추는 듯 하나 결국 속내가 다른 괴물의 마음을 간파하여, 그는 괴물의 밤시중이 달갑지 않다. 괴물의 호의는 언제나 그렇듯 호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15. YEJIN

「여자는 이런 장르의 곡을 만들지 못한다.」
「여자치고,」
「여자니까,」
「여자 프로듀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https://youtu.be/-XB8eV97vY4


 "STRANGER" 는 위 같은 말에 저항하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이야기되는 "여성적인 것"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아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장르 다 하는, 여자라서 더 재능있는, 쉽게 성공할 여자 프로듀서.

「여자는 어떤 곡이든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여성적인 곡이다.」

16. 소흔

나는 세상에 끌려나왔다. 내 세계로부터 멀어져 여성으로, 성소수자로 이름붙여져 죽은 채 전시당하고 있다. 그러나 내 삶은 나를 끌고 나온 그들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존하고 있다. 때론 더럽고, 때론 아름다운 생명으로 육체의 한계를 넘어 존재한다. 멋대로 이름지어진 산 육체를 떠난 사념.

 


일정 안내
전시기간     2018년 5월 13일 - 5월 19일
일반관람     2018년 5월 13일 오후 6시 - 9시
                 5월 14일 - 5월 19일 오후 3시 - 9시
입장마감     오후 8시
장소           탈영역 우정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창전동 독막로 20길 4 2)

주최         동동 출판사
주관         한국여성아트페어 Korea Woman Art Fair
협력         탈영역 우정국
후원         위더스헬스케어

한국여성아트페어KWAF의 첫 걸음은 『여성이 여성을 되찾는다』라는 주제만으로도 유의미한 기획이지만, 다음 걸음을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이번 첫 회를 위한 후원이 늘어날 수록 다음 회를 준비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됩니다. 부디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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